As-Is로 팔아주세요!

를 고집하지 말아야 할 이유 3

“As Is”로 팔게 해달라는 주문을 저희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바이어가 꼭 새집이라도 사는 것 처럼 너무 까다롭게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큰 문제라면 모르지만, 왠만한 문제들은 바이어가 알아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집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 이미 가격 속에 반영 되어 있다는 것을 바이어가 인정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이러한 해석을 대부분의 셀러들은 옳다고 생각하고, “강경했던” 자세를 조금 낮추어 주십니다.

저희는 왠만해선 “As Is”란 단어를 마켓팅 문구에는 쓰지 않습니다. 좋은 바이어들 놓칩니다. 하지만, 계약서에는 가끔 씁니다. 왠만해서는 안 고쳐준다, 이미 계약 가격에 집의 문제들이 반영되 있지 않느냐… 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셀러분들은 집을 잘 파는 것이 목적이지, “As Is”로 파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을 팔 때 “As Is”로 팔겠다고 처음부터 못을 박는 셀러들이 계시다. 물론 아무것도 안 고쳐주고 팔겠다는 뜻이다. 다음의 몇가지 이유로 현명하지 못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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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법적인 구속력이 없다.

남가주에서 쓰는 부동산 계약서에는 셀러가 집을 있는 그대로, 즉 “As Is”로 파는 것이라는 내용이 기본적으로 나온다. “As Is”의 뜻은 셀러가 집을 팔면서 문제들을 고쳐 주어야 할 의무가 없다는 것이지, 바이어가 문제들을 고쳐달라고 흥정할 수 있는 권리조차 없다는 뜻은 아니다. 바이어의 수리 요청에 대한 “권리”를 없애는 것은 “As Is로 판다”는 문구가 아니라 칸틴전시 철회 (Contingency Removal)이다. (칸틴전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셀러 할 일 목록 하단부 참조)

“As Is”로 판다는 내용을 보통 셀러가 바이어한테 보내는 카운터 오퍼 (Counter Offer)에 쓰는데, 그렇게 한번 더 쓴다고 위에서 설명한 계약의 기본 구조를 바꾸는 효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

as-is

2. 합리적이지 않다.

셀러들이 “As Is”로 팔겠다고 못을 박을 때의 진짜 의미는, 바이어의 수리 요청 권리를 포기하게 해 달라는 것이다. 그럼 계약서에 이런 문구를 써야 한다. “바이어는 수리 요청할 권리가 없고 집에 어떤 문제가 있든 무조건 이 집을 사야 한다”

말할 것도 없이 바이어 입장에서는 말이 안 되는 조건. 그 집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가격을 결정하라는 것인데, 합리적이지 않다.

3. 실제로 대부분의 바이어들은 속된 말로 “콧방귀”도 끼지 않는다.

그리고 인스펙션을 한 후 셀러가 뭐라고 했었든 전혀 상관하지 않고 수리 요청을 한다. 자, 그럼 “As Is”로 팔게 해 달라는 요청을 이미 한 셀러는 노발대발한다. 내가 안 고쳐주고 팔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 말이 틀린 건 없다. 안 고쳐 주어도 된다. 그리고 바이어가 그러한 조건하에 집을 살지 말지 결정하게 두면 그만이다. 그런데, 그러다가 수리 비용 $1000 아끼고 좋은 바이어 놓쳐서 $10,000 손해 보면 어떻할까? 애당초 “As Is”를 고집하는 것 자체가 합리적이지 않고 지혜롭지 않은 이유다.